미군 "아프간 병원 폭격은 실수"
미군 당국이 지난달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없는 의사회'(MSF) 병원에 대한 미군 공습은 이 건물을 탈레반 반군의 근거지로 착각한 미군의 오폭이라고 공식 인정했다. 존 캠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25일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화상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공습에 관여한 장병들은 목표물이 병원인 줄을 알지 못했다"며 "인간적 실수의 직접적 결과였다"고 오폭 사실을 공식으로 시인했다. 캠벨 사령관은 "공습에 관여된 개인들은 직무에서 정지되고 이들에 대한 징계조치가 검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간 주둔 미군은 지난달 3일 탈레반과의 교전이 치열한 북부 쿤두즈에서 MSF가 운영하는 병원을 공습했고, 의료진과 환자 30명이 숨지면서 거센 국제적 비난을 받았다. 군 당국자에 따르면, 미군의 중무장 공격기 AC-130H는 원래 이 병원이 아니라, 병원에서 수 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완전히 다른 건물단지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AC-130H에 탑승한 미군들은 이 목표물의 위치를 찾으면서 공격기에 탑재된 기계 장치가 아닌, 지상의 미군과 아프간 특수부대가 전달해주는 구술에 의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서 MSF 병원을 조준할 때에도 그것이 지상의 병사들이 설명해주는 건물이라고 믿었다는 것이다. 신복례 기자